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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Velvet Summer - Summer Mini Album

Velvet Summer - Summer Mini Album

Red Velvet (레드벨벳)

2026. 8. 3. · EP

3.5필자 2인 평가
정민재3.5

벨벳과 여름.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처럼, 앨범은 ‘여름 팝’의 클리셰를 깬다. 생각해보면 이들은 이미 여름에 할 수 있는 걸 거의 다 했다. ‘빨간 맛’, ‘Power Up’, ‘음파음파’가 레드벨벳 식 여름 팝의 정수를 그렸다면, 과격한 ‘짐살라빔’, 우아하고 서늘한 ‘Cosmic’은 여름 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건 레드벨벳의 전매특허인 관능적 알앤비와 풍성한 화음,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흐르는 벨벳 사운드다. [Velvet Summer]는 여기에 여름의 색을 입힌다. 여유롭고 느긋한 레게 리듬과 보사노바 기타,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산뜻하게 어우러진 ‘Surfin’ Boy’는 레드벨벳 여름 팝의 외연을 확장한다. 후렴에서 분위기를 급격히 뒤집는 ‘Hot Girls Cold Vibe’, 클래식 연주와 짜임새 있는 보컬 하모니가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는 ‘Orchestra’도 매력적이지만, 마지막 곡 ‘Hawaii’는 반드시 챙겨야 할 하이라이트다.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에 맞춰 노래하는 다섯 멤버의 각기 다른 목소리가 여름밤 반짝이는 별처럼 빛난다. 레드벨벳은 과연 보컬 그룹이다.

최승인3.5

데뷔 12주년, [The Velvet]으로부터 10년. 오랜만에 돌아온 레드벨벳은 이번에도 '벨벳'에서 멈춰 선다. 세련되고 고급진 것과는 다른, 스산하고 도회적이며 어딘가 멜랑콜리한 무드, 재즈와 네오소울의 화성이 밴 그 질감은 90~00년대 알앤비를 자꾸 추억하게 한다. 특히 자넷 잭슨의 [The Velvet Rope]가 그렇듯, 뉴잭스윙과 미니아폴리스 사운드라는 두 물줄기가 만나 이룬 그 계보가 벨벳 안에 실제로 흐른다. 그럼에도 [Velvet Summer]는 놀라게 하기보다 안심시키는 쪽에 서 있다. 크게 후킹하는 한 방 대신 무드로 채워지는 만큼, 자극을 기대한 귀에는 조금 심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벨벳은 원래 그런 얼굴이었고, 낮아진 텐션은 함께 세월을 보내는 여름의 표정에 가깝다. 무엇보다 이 앨범은 파도소리로 열려 파도소리로 닫힌다. 끝이 다시 처음으로 물려 영원히 되감기는 그 구조 안에서 여름 레드벨벳은 끝나지 않고, 이 한 장만 있으면 계절은 여기에 오랫도록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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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